절망하는 카미조에게 츠치미카도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만.오랜만이다냥! 카미양, 잘 지냈어?파란 선글라스 안에는 짐승처럼 반짝이는 눈동자가 있었다.카미조도 뭐가 뭔지 모를 상황이 되자, 토우야가 이상하다는 얼굴로,마지막으로 신의 힘의 머리 위에 한 방울의 물방울이 떠오른다. 그것은 작게 원을 그리더니 공중에 떠 있는 고리가 되어 고정되었다.설령 그것이 누군가에게 휘말린 것이라도, 계기는 작은 우연이 겹쳐진 불행에 의한 것이었다 해도 그 한 가지만은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미샤는 아침부터 단독으로 히노를 찾으러 나갔다 온 모양이지만 허탕으로 끝난 것 같았다. 계속 거치적거리기만 하는 카미조로서는 미안한 심정으로 가득해진다.이봐, 둘 다 그만해. 말이라는 건 뉘앙스가 올바르게 전달되면 그걸로 되는 거야. 아마 얘는 일본인 여자한테서 말을 배워서 이렇게 된 것뿐이겠지. 겉모습이 어떻든 그런 건 상관없어.어라? 그런데 벌써 밥 다 먹은 거야, 너희들?웃기, 웃기웃기웃기웃기웃기지 마! 너, 너도 그거냐, 그 이상한 의사랑 똑같은 말을 하는 거냐! 엔젤 님은 있어! 엔젤 님은 정말로 있단 말이야! 어째서 그걸 모르는 거야!연출은 화려한 편이 좋을 것이다.하수구를 사용한 히노의 도주 정도는 경찰도 이미 고려하고 있을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어쨌거나 우선은 카미양의 집까지 가볼까요?그렇기 때문에 칸자키 누나는 자신의 행운을 용납할 수 없대. 아니, 자신의 악운을 저주하고 있는 걸까?아아, 카미양. 말해두겠는데 원래 세상에 풍수사라른 직업은 없었어. 원래 중국에서는 도사, 일본에서는 음양사가 하는 일이야.카미조는 그래도 필사적으로 일어서려고 한다.수많은 물날개를 더 베어 넘기며 칸자키는 거친 폭풍우처럼 긴 검을 휘두른다.불행하다고 깔 말아요! 나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단 말이야!카미조 토우마는 그런 생각에 이르고 만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남미의 커다란 가면이나 작은 모아이 장식품 등, 여기저기에 종교색이 있는 기념품이 많다. 아마 토우야가 해외출장을 갔을 때 사

뭐라고요?그런 카미조를 신의 힘은 표정도 바꾸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보고 있다.보호라는 말에 카미조는 눈썹을 찌푸렸다.결고 더럽혀져서는 안 되는, 일그러뜨려서는 안 되는 추억일 텐데.그에 비해 오히려 칸자키는 태연한 얼굴로,그 주먹만으로도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 텐데, 마치 무력한 카미조에게 보여주려는 듯이.카미조는 말하고, 허겁지겁 달려갔다. 성실하게 기다려준 칸자키와 나란히 츠치미카도의 등을 뒤쫓는다. 카미조는 달리면서 생각했다. 칸자키에게 괴로운 추억을 되살아나게 해버린 것을 사과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그래서, 결국 어떻게 할 거야? 엄중한 경찰대의 포위는 물론이고 구경꾼들도 잔뜩 있다고. 어떻게 우리 집까지 갈 건데? 맨홀 아래로 숨어보기라도 할래?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수많은 배신과 반칙기술을 습득했을 텐데.또는 작은 화면에 다 들어가려고 서로 몸을 맞댄 애인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그러니까 휴대전화 카메라는 쓰지 마!힉, 이힉. 머, 멈추지 않아. 엔젤 님은 멈출 수 없어.그렇기 때문에 칸자키 카오리는 생각한다.으응, 그래서 안 보이는 데는 너덜너덜하다고. 한 번만 더 마술을 쓰면 틀림없이 죽겠지.하긴.알고 있습니다, 하고 칸자키는 재미없다는 듯이 말한다.(뭣! 토, 토우마! 거, 거북한 장면에서 갑자기 등장하면 어떡해!)그런 방법으로 소원을 이루려고 하다니. 바보 같은 일이라고는 나 자신도 생각하고 있었는데.으갸아!! 하는 소녀의 고함 소리에 카미조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행운 따윈 원치 않는다. 바로 옆에서 모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오직 혼자서 느긋하게 살아갈 정도라면, 불행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끌려들어 가주겠다.오히려 오싹해진다. 만일 카미조가 행운을 타고나서 이런 사건들에 휘말리지 않았을 때의 일을 생각하면.그 빨간 캐미솔을 입은 여자아이는 귀엽게(정말로, 진짜 정말로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그녀의 아이덴티티를 통째로 부술 수도 있는) 볼멘 얼굴을 하며 약간 토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