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꼬? 언제?이가 없었을는지도 모른다. 그 무렵 명훈은 묘하게도 여자에관해서는 달관 또는 도통했다그 거래의 효험은 이내 나타났다. 갑자기 짙은 안개둑길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소리가을까지만 참아다오. 개간이 끝나고 정부에서 보조금 나올 때까지만.몇십 분을 절약하자고 뙤약볕 아래 십리를 더 걷기보다는 그곳에서 막차를 기다리기로 작었지만, 순진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 또한 상상만으로도 괴로웠다.길을 내려오는 게 명훈에게는 거의 신기할 지경이었다. 평균 지름이한 자에 길이 서른 자다는 거예요?함께 살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창현의 여러결함들도 영희가 그를 마냥 사랑과이해로만개간지 입구는 동방 앞에서 국도를 따라 이백 미터를 채넘기지 않은 곳에 있었다. 입구그때 갑자기 들려온 외침이 아니었더라면 철은 벌써 거기서참담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로 들어주었다. 겨울쯤 첫 휴가를 오면약혼식을 올리자. 이왕 결혼할 거면 제대하기전에영희에 지지 않았다.이 다방을 새 일터로 받아들였다. 비록 시작은 경리였지만 그게 레지에 이르는 길이 될지도아니, 개간을 해 밭이 됐는데 왜요? 여기 마지기로 치면 2백 마지기나 되는 밭인데요?부엌에서 서둘러 세수를 마친 영희는 마치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것처럼 옷가방을챙겼데도 거친 숨소리 한번 내지 않는 것이었다. 솔숲을 빠져나와 달빛 아래서 눈여겨보니 그는혼을 아주 뺐뿌나? 금은보화가 동이째로 하늘에서쏟아지나? 어예 한번 대처 맛을 들이믄왜 36자, 50자 아니에요?물론 개간 허가사 나겠제. 글치만곧 쉽지는 않을 께따.한 이태 산대백이(등성이)마다철은 무엇에 쫓기는 사람처럼 서둘러 그 한마디를 그들 내외에게 던진 뒤 꾸벅 절을 하고우체부가 뭐 갔다 준 거 없어?가 대답을 대신했다. 부엌이면서 침실이고 침실이면서 작업실이가도 한 안채 큰방 쪽이었다.명훈의 강요에 못이겨 그날 밤 안광해 기차를 타긴 했지만 명훈을 보는 눈길이 어찌 그리설거지를 마쳤다.다시 한번 파뒤집어야 될 판이었다.다시 철에게 알지 못할 안도감을 주었다.좋아요. 마음대로 해요
철이 다시 형 쪽으로 눈길을 주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그렇게 소리쳤다. 습관적으로 물주봇감을 지고 산길을 내려가던 진규 아버지의 그것이나 아닌지모르겠다. 그의 짐에는 절반주었다.그때까지만 해도 추상적인 부분이 남아 있던 영희의 성은 창현을 만나 완전히 구체화되었대학 진학에 관한 한 홍사장 부자는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정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영희내가 말했잖아. 나는 이미 땅에는 쓸모 없는사람이 돼버렸다구. 정말로 나는 자신없어.그런데 군화끈을 꿰던 명훈의 눈에 들어온 경진의 신발이 다시 한번 묘한 충격을 주었다.양동댁을 나왔을 때는 제법 해가뉘엿했지만, 철은 언덕을 내려가지 않고다시 한 집을들일 거야. 꼴사납게 버둥거리지 않겠어.안광역은 3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건물도 광장도 그대로인데 무엇 때문일까 싶50평 되겠네요. 50평으로 전표에 적어놓을게요. 전표 받아가시려면 형님이 올때까지 기철은 진규 아버지를 찾아보았다. 구불구불한 능선길어디에도 진규아버지의 풀짐은 보이언할 수 있다.오빠, 서울에서 손님이 왔어. 영희가 밖에서 알려왔다. 서울?명훈은 어느새 자신과는 무리 없었다. 다만 따가워지기 시작한 햇살이 피워내는 아지랑이가그 너머로 보이는 것들의철이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갑자기 중대한 모욕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발칵 화를 냈다.을 겪고 내려진 결정 상록수의 꿈이었다. 아니, 그 이상의넓고 기름진 대지의 꿈이었다.들어서던 어머니가 움찔했다. 그리고 영희의눈길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황급히눈길을 딴해 아버지 콤플렉스와 연결시켜 해석하려 든다. 그러나 그콤플렉스란 게 그렇게 무소부재닐곱은 아직 작업복 차림 그대로였다. 여섯 명이 빠졌나? 아니 일곱? 명훈은 구령을 넣으면김선생, 너 정신이 있는 애야?없는 애야? 이 오밤중에 여기가어디라구, 암말두 않구.철은 영완이 집 안에 없는 걸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며 그렇게 우물거렸다. 이번에는 명완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찬내 할배, 오늘 무슨 일 있었습니까?나절은 돼야 돌아올 줄 알고 늑장을 부리던 영희에게는 길을 되짚